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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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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나라!
작성자 진○○
등록일 2022-12-06
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나라!

훌륭하고 멋진 시설과 항상 밝게 웃으며 상냥하고 친절한 직원 분들 덕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사천시실내수영장과 체력단련장을 이용하는 주민입니다.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서로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운동하면서 우리나라가 계속 발전하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남자수영장 샤워실엔 공용샤워장에서는 양치질을 자제해 줄 것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나이 드신 점잖은 어르신들 몇 분은 아무 거리낌 없이 양치질을 하십니다. 간혹 젊은 분들도 양치질을 합니다. 붙어있는 안내문이 무색하네요. 얘기를 할까 하다가 서로 무안할 것 같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좁은 샤워실 안에서 어른들께서 큰소리로 마치 싸우듯 대화를 하십니다. 목소리를 조금 줄이면 마음이 평안할 것 같습니다. 수영장안의 벽에는 “다이빙 절대 금지”라고 큼직하게 쓰여 있는데 일부 어른들이 다이빙을 합니다. 젊은 분들이 어른들이 하시는 이런 모습을 보며 따라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 보았습니다.

수영장 2층의 체력단련장에는 런닝머신 앞에 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조용히 운동을 하는데 일 부 몇 분이 볼륨을 낮추지 않고 방송을 들으며 운동을 합니다. 서로 다른 채널의 TV방송에서 나는 소리가 섞여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음으로 들립니다. 어떤 분은 2층 체력단련장에서 창문을 열고 1층 수영장에 있는 지인을 부르는 듯 큰소리로 고함을 칩니다. 옆에서 운동하시던 분들이 깜짝 놀라 움찔합니다. 조용히 운동하시는 분들께 민망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체력단련장은 혼자만 있는 개인실이 아니고 여러 명이 같이 운동하는 공동공간입니다. 옆에서 운동하는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배려심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명성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어른 대접을 받으려면 어른들이 먼저 예의와 기본질서를 잘 지키고 다른 사람에 대해 배려하는 등의 모범을 보여야 젊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귀감(龜鑑)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젊은이들과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게 예의를 지키게 되어 동방예의지국의 명예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예의를 지키지 않는 어른들의 앞에서는 고개 숙여 예를 표하지만 돌아서면 부끄러워 할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자신이 어른임을 과시하려 하지 말고 고개 숙여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더욱 존경받는 길일 것입니다.

조선시대 때 동부 경남 지역의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룬 우리 서부 경남 지역의 남명(南冥) 조식(曺植)선생께서는 실익 없이 명분에만 사로잡혀 있는 성리학에 맞서 실천을 강조한 진정한 유학자이십니다. “군자는 경(敬;내면의 수양을 뜻함)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義;밖으로 행동을 결단함을 뜻함)로써 바깥을 바르게 한다”는 말을 평생의 신조로 삼아 자기수양과 올바른 실천을 강조하셨고, 일상생활에서도 철저한 절제로 일관하여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고 예의를 지키며 모범을 보이신 참 선비중의 참 선비이셨습니다. 대비 문정왕후와 간신들에 휘둘려 정신을 못 차리는 명종을 신랄하게 비판한 단성소(丹城疏: 임금에게 올린 상소문)는 오늘날에도 그 분의 기개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남명선생의 제자들인 정인홍, 곽재우, 최영경 등은 임진왜란 때, 도망만 다닌 선조임금과 벼슬아치들과 달리, 육지에서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전라도 쪽으로 진출하지 못하게 막은 실천을 몸소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이 분의 정신을 우리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 벅여사는 1960년에 처음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볏가리를 가득 실은 달구지를 소가 끌고 가고 있고 그 옆에는 하루 종일 일한 소가 너무 힘들까봐 볏짐을 나누어 지게에 짊어지고 같이 걸어가는 농부의 모습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서양 사람이었다면 당연히 소달구지에 짐을 싣고 자기 몸도 싣고 간다고 하며 이렇게 인간성이 좋은 나라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며 감탄을 할 정도였습니다. 감나무 높이 달려 있는 감은 겨울새들의 먹이로 남겨 두었다고 하는 말을 들은 여사는 탄성을 지르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미물인 동물들에게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민족이 바로 우리 한국인입니다.

1963년 미국 워싱턴의 링컨광장에서 열린 노예해방 100주년 기념 평화대행진에서 흑인과 백인의 평등을 바라는 세기의 명연설문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를 남긴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사람은 나쁜 정치인도 아니고, 소수의 악(惡)한 사람들도 아니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다수의 선(善)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 때문이다.”라는 의미 있는 말씀도 남겼습니다.

이태원 참사사건에도, 청담동 술집사건에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화물연대 파업에는 쇠구슬을 발사하는 등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된 것 일까요? 요즘 우리 사회가 일부 소수인원들이 일으키는 무법과 불법 및 떼법이 난무하지만 다수의 선한 국민들은 묵묵히 보고 있습니다. 예의조차 사라져 버리는 동방무례지국(東方無禮之國)으로 변할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오늘 새벽 브라질과 월드컵축구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선전한 태극전사들을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 끝까지 질서를 지키며 응원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우리나라는 아직 희망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예의와 기본질서를 지키고, 동물들에게까지 배려하는 마음씨 좋은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명성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조그만 소망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과 직원 분들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시설을 훌륭하게 관리하신 덕분에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답글] 관리자
    사천시실내수영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귀하께 감사 드리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나라!'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에 앞서
    샤워장 및 체력단련장 이용 시 소음 관련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1. 양치질 관련해서 코로나-19의 비말감염 우려와 공중위생 관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재유행 등을 고려하여
    이용객분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제를 안내 및 요청하겠습니다.

    2. 수영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아 대화 시 목소리가 컷던 점에 대해서는 출입 시 카운터 등에서
    너무 큰소리로의 대화를 자제토록 안내 및 요청하겠습니다.

    3. 다이빙 금지와 관련하여 '다이빙 절대금지' 등의 안내문구와 함께 안전요원 및 수영강사들에 의해
    다이빙 금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토록 하겠습니다.

    4. 2층 체력단련장에서 TV소리와 관련한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이용객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헤드셋 등을 구비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이용객분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1층의 수영장 사람들을 큰 소리로 부르는 행동에 대해서는 현장 직원 및 안전요원들이 자제를 요청드리고,
    해당 내용을 지속적으로 안내토록 하겠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은 공공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서로의 배려가 필요한 부분으로 이용객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안내토록 하겠습니다.

    시민분들의 안전과 즐거운 여가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사천시실내수영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2-12